Maps Vol.31 Construction


맵스 매거진에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뮤지션 리뷰를 썼다.
맵스의 모 에디터가 아직도 책을 보내주지 않아
나는 빌려보았다. 망할!
늘 음악에 관한 리뷰와 칼럼을 쓰는 일은 즐겁다.
4월 4일에 내한하게될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를 찬양하며
그 글을 공개한다.




진지함과 엉뚱함이 만든 기발하고 당돌한 음악,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Kings of Convenience)

 

노르웨이. 웬지 가까운 듯 멀고먼 미지의 나라로 들린다.
북유럽 어디엔가 있는 나라 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그 나라 출신 듀오가 한국에 납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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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노르웨이 밴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에 대한 이야기들.

 

Writer_ youngsta (youngsta.egloos.com)

 

편리함, 문명의 이기는 때로 말로 일일이 설명할 수 없고,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 앞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인간은 환경 속에서 함께 호흡해내며 미약한 아름다움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 분투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네 일상 속에 문명화 된 사회가 주는 편리함이 깊숙히 들어와서는
작고 하찮지만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것들이 공공연히 짓밟혀지는 것들을 본다.

그러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이하 KOC) 는 그런 짓밟힘 들 앞에
선봉으로 서서 꾸짖고 외치며
노래한다.
KOC
의 멤버 얼렌드 오여는 2005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밴드의 이름은 결국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적인 비판이라고 할 수 있죠.
프로툴스(오디오 프로그램)로 조잡하게 끼워 맞춰진 곡이든지가장 싼 가격으로 입찰된
건축 업체가 허둥지둥 만들어 올린 빌딩이라든지 오늘날 너무 많은 것들이
쉽고 가볍게 만들어지고 또 지속되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요라며
KOC
라는 밴드명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러한 문명의 비판될 거리들을 낭랑하게 꼬집었다.

 

바이킹의 용맹한 지략과 노르만 민족의 철두철미함, 북유럽 특유의 감성이 한데 모여 빚어내는

메아리는 KOC의 음악적 철학에 올곧고 바르게 세워져 리스너들에게 어필해왔다.

 

노르웨이 베르겐 출생으로 1975년생 동갑내기 얼렌드 오여 (Erlend Oye)
아이릭 글람벡 뵈(Eirik Glambek Boe)가 결성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싱어송라이터 듀오로,
2000년 첫 번째 정규 앨범 <Kings of Convenience> 로 데뷔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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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년간 4장의 정규 앨범과 6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해
자신들과 똑같은 신분(?) 의 수많은 왕족을 길러냈다.

그들의 음악은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다.
KOC
의 음악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북유럽이라는
환경이 깨끗하다고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감미로운 기타 리핑에 따라 편안하게 퍼지는 그들의 보이스는 대표적인 히트 트랙,
‘Toxic Girl’, ‘Misread’, ‘I’d rather dance with you’
등 모두 한결같게 다가온다.
이들이 듀오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듀오로 일컬어진
사이먼 & 가펑클을 비롯해 카디건스,
& 세바스찬 등 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들에게 끌릴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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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년간을 함께 하모니를 만들기위해 얼마나 많이 부딪히고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어야 했는지 우리는 일일이 알 수 없지만, ‘하나보다는 둘을 외치며 늘 같이 노래한 KOC.

 

조용히 눈을 감고 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푸른 빛깔의 하늘과 그 속의 새하얀 구름,
저 멀리 들판이 보이는 듯한 너른 호수, 한가로이 전원을 거니는듯한 여유로운 모습을 그리게 된다.
그만큼 KOC의 음악은 듣는 사람을 1, 2차 공간이 아닌 3, 4차 공간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한국팬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트랙, ‘Mrs. Cold’는 앞에 보이지 않는 즐거움에 대해 노래하고,
섬세한 터치와 영롱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치유여흥의 중간에서 곱고 맑은 가삿말을 꾸려낸다.

팀 해체라는 큰 루머와 슬럼프를 꿋꿋히 이겨내며 당당하게 일어서 2009년 정규 앨범,

<Declaration Of Dependence>을 내기까지 그들은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한결 같이 노래해왔다.
브러쉬 드럼 조차 하나 들어있지 않은 이 비트 부재의 앨범은 깜짝 놀랄 만큼
리드미컬하며 첼로와 우드베이스, 그리고 최소한의 저음역 악기를 제외하면
온전히 얼렌드와 아이릭의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90퍼센트 이상이 채워져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쿠스틱이 주는 청명함,
공명함의 정도는 이제까지 그 어떤 앨범보다도 높으며
그 반작용으로 생기는 소리 없는 여백의 점도 또한 극히 높다.
여린 감수성의 송라이팅과 꿈꾸는 듯한 아름다운 멜로디는 잔잔한 감동을 주며 낭만을 선사한다.

 

KOC는 복지제도가 잘 갖추어진 북유럽 국가의 시민들답게 환경 보존과 인류애에도 관심을 드러낸다.
2001
년 정규 앨범 <
Quiet Is the New Loud>를 발매하며 얻은 수익금으로
전쟁 고아를 위한 기금에 전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얼마전 일어난 가장 끔찍했던 재앙,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한 콘서트를 열어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도 큰 사랑과 지극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외모와 생각, 가치관이 남달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괴짜 (Geek)’ 으로 통했다는 그들은 말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모든게 다 바뀌겠지만 그 전까지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남들과 함께 살려면 도와줄 수 있는 모든걸 동원해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이 인간을 그렇게 만든 것 아닐까요?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게 무엇인지 우리는 아니까요.”

 

무난한 인생, 안정적인 직장, 늘 반복적인 상황들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철학으로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왠지 모르게 두 사람이 멋있어 보이면서도 평소의 말랑말랑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게
조금 무게감도 있어 보이는데 뭐 꼭 그게 다인건 아니란다.
물론 사회 비판적인 의미가 큰 비중을 차지해 밴드 네이밍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이 밴드의 이름과 노래를 접했을 때 대충 짐작해볼 수 있는
그런 가뿐한,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고 말해주는 듯한 느낌도 내포 되어있다고 한다.

기타 하나만 들처 메고 어디든지 공연하러 떠날 수 있어 초편리성을 가진 밴드라서
KOC
라고 지었더니 영국에서는 컨비니언스 (
convenience)’ 가 화장실을 뜻한다고 해
당황했다는 귀여운 에피소드나, 오늘날의 테크놀로지에 깃든 사회가 싫어
모 휴대폰 회사 광고 음악 삽입을 거절해 1달간을 쫄쫄 굶었다는 해프닝 등
이들은 심각한 사회의 한 단면에서 언제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이겨내는
유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생각이 남들보다
더 나은 음악을 꾸준히 들려준 것이 아닐까.


2004
년 발매한 KOC의 리믹스 앨범 <Versus>의 쇼케이스에서
얼렌드와 아이릭은 이런 멘트를 했다.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에게, 혹은 타인에게 그 어떠한 것도 강요하지 않고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는 도교(道敎)와 비슷해져 가고 싶어요
동시에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서 편리함을 열심히 추구하지 않는 다는건 문제시 되긴 하지요
과연 그러한 'easy life'는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 우리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이러한 자연 친화적마인드와
느림의 미학등의 고집과 뚝심을 사랑했기에 이제까지 변함없는 그들의 음악에 열광했을 것이다.
현대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예찬하는
무분별한 세태와 음악인들 조차 간과하는 가장 원초적인 음악 예술의 가치를
비판하는 시각은 KOC가 말하는 ‘easy life’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10여년간 KOC가 우리들 모두를 위해 들려준 어떤 음악적 교훈의 암시는
인류 문명의 이기와
편리함, 익숙함에 물든 현대 사회의 약점을 줄기차게 꼬집는다.
고귀한 그들이 뽑아내는 감성 충만한 역대 히트송들은 비단 유럽 뿐 아니라,
미주와 아시아 시장에까지 확대되어 큰 임팩트를 전해주었고 이제 그들은 4 4일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왕들을 영접 하기 위해 한없이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왕들의 한국 나들이에 두 팔을 벗고 맞이하러 나가자.
따뜻한 봄 햇살이 가득한 잠실벌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들과 함께
그 시간을 꾸며내며 우리들의 지쳐있는 일상에 시원한 청량 음료같이 비워내 줄 것이니깐 말이다.






덧글

  • Gony 2010/03/18 10:41 #

    이건 뭐 읽기만 해도 듣고 싶은 빨리는 글이자나!

    특히나 "조용히 눈을 감고 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푸른 빛깔의 하늘과 그 속의 새하얀 구름, 저 멀리 들판이 보이는 듯한 너른 호수, 한가로이 전원을 거니는듯한 여유로운 모습을 그리게 된다."

    신의 물방울에서나 읽을 법 한 글귀가 아닌가! 잘 읽었소! 들어보고 싶구려.
  • youngsta 2010/03/18 10:41 #

    책을 안보내 근데 이 양반들이..
  • ozee 2010/03/18 10:51 # 삭제

    그게 나야? ㅋㅋㅋㅋㅋㅋ
    주소보내달라니깐! 안보내준게 누군데!
    흥!
  • youngsta 2010/03/18 10:51 #

    아 맞다
  • zyo 2010/03/18 10:56 #

    킹스오브...이사람들 노래 진짜 다 좋아요ㅠ
  • youngsta 2010/03/18 10:56 #

    최고죠..ㅎㅎ
  • estevan 2010/03/18 12:04 # 삭제

    우와 이 글을 쓰신분이 영스타님 이셨구나
  • youngsta 2010/03/18 12:35 #

    ;;;;;;
  • 유뱅이 2010/03/18 13:54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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